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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.”( 루카 10,37)

사랑은 새로운 복음화의 열매

우리 교구는 추기경님의 뜻에 따라 지난 5 년을 새로운 복음화의 때로 변화시키기 위해 각각의 목표로서 지내왔습니다 . 2014 년에는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 . 우리 신앙의 원천과 하느님을 우리에게 드러내 주고 전달해주는 성경 말씀을 통해 그 말씀을 우리 안에서 꽃피워내자는 것이었습니다 . 그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선물하시고 우리 안에서 자연스레 자라나게 하신 신앙을 2015 년에 이르러 기도로써 유지하고 자라날 양분을 건네주자는 목표였습니다 . 그렇게 우리 안에서 자라난 신앙은 2016 년에 이르러 교회의 가르침으로 단단하게 하고 질서 잡히게 하여 단단한 토양에 건물을 짓듯 , 우리의 내면의 성전을 아름답게 건설해 나가도록 촉구 받았습니다 . 그리고 올 한 해를 우리의 일치의 중심이며 , 신앙의 중심인 공동체 안에서 드리는 미사로서 하나로 일치하여 이 5 개년 새로운 복음화의 마지막 단계인 사랑으로 나가자는 것입니다. 이 같은 5 년의 목표의 막바지에 이른 이때 , 저는 교구장님의 이 계획을 바라보며 시편을 떠올리게 됩니다 .

시편 1 장과 2 장을 서문으로 시작하는 시편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. 먼저 서문은 하느님의 법과 말씀을 따르는 개인과 공동체로 함께 나아갈 것을 촉구합니다 . 그러한 개인과 공동체는 주님께서 행하시고 이끌어가심을 말해줍니다 . 그리고 5 권에 걸쳐 나오는 공동체의 여정이 우리 교구의 5 년여의 신앙의 여정을 설명해줍니다 . 제 1 권인 시편 3-41 장은 개인의 기도들입니다 . 세상 안에서 시편의 저자인 시인이 겪는 고통 , 개인적인 괴로움에 하느님께 울부짖지만 , 그는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그것을 잃지 않습니다 .

제 2 권인 시편 42 장 -71 장은 이제는 개인의 차이를 넘어 공동체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. 1 권이 개인의 기도였다면 , 이제 2 권은 공동체가 함께 하느님께 나아가는 여정 안에서 공동체라는 다양함 안에서 많은 실패와 고통을 맞이하지만 , 사람보다 크신 하느님에 대한 희망을 공동체적으로 갈망하며 희망으로서 마무리합니다 .

제 3 권인 시편 73-89 장은 하느님의 꾸지람을 듣는 민족 , 하느님 앞에서 과거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진 개인의 잘못이 낱낱이 밝혀지는 차원을 드러내며 , 민족이 함께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며 민족이 일치로 나아갑니다 .

제 4 권인 시편 90-106 장은 백성들이 자신의 죄를 감추지 않으며 , 하느님이 자비로운 분이심을 고백하고 , 다시는 악한 일을 저지르지 않기로 공동체가 결심합니다 . 모든 시선과 정신을 창조주이시며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느님께 두는 공동체가 탄생한 것입니다 .

제 5 권인 시편 107-150 장에 이르러 하느님의 백성 공동체는 ‘ 할렐루야 ' 를 외치며 하느님을 찬양하며 , 하느님께서 세상의 모든 것의 주인이시며 , 당신께서 모든 것을 이끌어나가신다 고백하게 됩니다 .

이같은 시편의 모습은 근본적으로 ‘ 신앙의 여정 ' 을 단계적으로 보여줍니다 . 먼저 신앙은 개인적 차원에서 하느님께 울부짖고 고하며 시작되며 , 그것이 공동체와 함께 일치하여 하느님을 향한 여정으로 옮겨져 , 그 공동체가 함께 서로를 이끌어주며 하느님께로 향하는 , 우리 교회의 가장 작은 단위인 개인에서 공동체와 함께 하는 신앙으로 옮겨가는 구도를 보여줍니다 .

이는 우리 서울대교구의 지난 4 년과 내년까지 이어질 신앙의 여정을 요약해줍니다 .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인 우리 하나하나의 안에 말씀을 심어주셨습니다 . 그 말씀으로 우리 안에서 당신을 향한 신앙을 불러일으키셨습니다 . 그 신앙으로 우리는 하느님께 우리 자신들과 이웃을 위한 기도를 통해 함께 신앙 공동체를 이루어나갑니다 . 그런데 그 과정 안에는 쇄신이 언제나 함께해야 합니다 . 하느님의 꾸짖으시는 말씀이 언제나 존재합니다 . 교회 안에 담아주신 당신의 가르침과 가난한 이들의 말로써 말입니다 . 그렇게 우리는 하느님을 찾는 여정에서 올바른 길을 찾아 나아갑니다 . 비록 우리의 귀는 그것을 듣고 싶지 않고 , 가리고 싶지만 말입니다 .

그렇게 하느님의 목소리를 교회 공동체 안에서 찾은 이들은 이제 미사 안에서 주님을 찾습니다 . 주님을 직접 뵙습니다 . 그리고 미사 안에서 모든 이가 일치하여 주님의 보호와 사랑 안에서 신앙의 여정을 계속해 나갑니다 . 그리하여 모든 공동체가 하느님의 사랑의 모범을 닮아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 한 목소리를 이루어 하느님을 찬양하고 ,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갑니다 . 사실 이 모든 단계는 칼로 자르듯이 이루어질 수는 없습니다 . 이 모든 단계가 시간을 따라 새롭게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과 공동체로서 여정에 나선 사람들이 각각의 단계를 각자 밟아나가는 매우 복잡한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.그렇습니다 . 우리는 현재 그렇게 각각의 신앙의 여정의 단계를 겪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이루는 공동체에 속해있는 것입니다 . 그러니 우리는 한 번 고민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.

나는 과연 어떠한 단계에 있는가 ?

아직 개인적인 차원인 신앙의 첫 단계에 머물러 있는가 ?

아니면 공동체와 함께 하고 있는가 ?

또는 공동체와 함께 하느님의 꾸짖으심을 듣고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고 있는가 ?

더 나아가 올바름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하고 인내하고 있는가 ?

아니면 하느님을 찬양하는 천상의 시민들과 함께 일치하여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이루려 노력하고 있는가 ? 우리는 이러한 시편이 보여주는 신앙의 단계를 통해 우리 자신들을 점검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. 그리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. 나는 하느님께서 내 안에서 이루어주시고 심어주신 이 신앙을 하느님을 향한 여정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는가 , 혹은 오히려 눈에 보이는 부족한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여정을 역행하고 있는가 ?

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. “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.” ( 요한 15,16)그리고 이어 말씀하셨습니다 .“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. 서로 사랑하여라 .” ( 요한 15,17) 우리 공동체의 모든 분들에게 말씀하십니다 . 우리가 봉사하겠다고 모여온 사람들이 아니라 , 당신께서 우리가 봉사하도록 자비로이 부르셨다고 말입니다 . 우리도 부족함을 안고 살아가고 있지만 말입니다 . 그렇게 봉사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님께서는 명령하십니다 . 오직 단 한 가지입니다 .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 . 주님께서는 우리를 뽑아 세우셔서 우리에게 이 사랑의 계명만을 요구하시고 또 명령하십니다 . 신앙의 여정을 걸어가는 각각의 다른 단계에 있는 신앙인들의 공동체인 우리의 이 마천 공동체 안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? 하느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바라시고 계실까요 ?

각각의 신앙의 여정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신앙인들이 모여있는 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봉사하는 우리에게 주님께서는 우리 서울교구 안에 건네주시는 은총의 통로인 교구장님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.

“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.” 주님께서는 십자가 위의 지극한 당신의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주시며 우리의 사랑의 실천을 촉구하십니다 . 당신의 모습을 먼저 바라보고 , 그 사랑을 배워 , 이제는 우리도 우리의 지역 사회에 파견되어 그렇게 하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. 그런데 이 말씀은 본래 자신의 정당함을 드러내고 싶어했던 율법학자에게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. 예수님의 이 말씀이 나오게 된 배경은 이렇습니다 . 한 율법교사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질문합니다 . “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 ?”

예수님께서 율법교사에게 물으셨습니다 . “ 율법에는 뭐라 되어있느냐 ?” 그러자 율법교사가 대답했지요 . " 네 마음을 다하고 ,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하였습니다 .” 그러자 예수님께서 “ 옳게 대답하였다 . 그렇게 하여라 .” 그러자 율법교사가 또 굳이 자신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을 드러내고 싶어 말한 겁니다 . “ 그럼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?”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였지요 . 강도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목숨까지도 위험했던 사람을 사제도 지나가버리고 , 레위인도 지나가버리고 , 유다인들과는 상종도 하지 않았던 사마리아인이 도와주었다 . 누가 그의 이웃이었느냐 ? 율법교사의 약간은 일그러진 얼굴이 보이는 듯 합니다 . 그가 이렇게 말했지요 . “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. 그러자 예수님의 말씀 . “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.” 이러한 말씀이 이 2018 년을 사랑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? 우리는 가끔 이러한 율법교사와 같은 때가 많이 있습니다 . 이 교회 안에서 나 자신의 정당함을 드러내고자 하고 , 하느님의 말씀보다는 내가 했던 말 , 내가 공개적으로 했던 말이 맞다는 것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. 그래서 가끔 나의 선택의 혜택이나 그 둘레 밖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의 현실을 바라보지 못하고 , 그의 목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.아니 , 금방 잊어버립니다 . 그래서 그 어려움의 목소리에 응답하지 못하고 , 그저 따라야 한다는 것으로 가난한 사람들 ,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외면하기도 합니다 .

이것은 부족한 저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. 하지만 그 고통의 목소리와 어려움을 보시는 , 이집트에서 유다인들을 자유로 이끌어 내셨던 하느님께서 이제 교구장님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. “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.“ 그리고 야고보서를 통해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. “ 여러분도 보다시피 , 사람은 믿음만으로 의롭게 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의롭게 됩니다 . 영이 없는 몸이 죽은 것이듯 실천이 없는 믿음도 죽은 것입니다 .” 그렇게 우리에게 믿음을 통한 사랑의 실천으로 우리가 우리의 신앙을 완성해나가도록 창조주께서 피조물을 자비로이 부르시고 계신 것입니다 . 지난 본당의 날에 했던 강론에서 저는 우리의 신앙의 선조들이 그 사랑을 어떻게 실천했는지를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. 이 내용은 한국 근현대사의 권위 있는 학자이며 , 우리 한국교회사의 전문가인 조광 교수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.죄수 전치후가 있었습니다 . 1815 년 을해박해 때의 사람이었습니다 . 그는 박해 때에 신자들을 고발하여 한몫을 챙기던 사람이었습니다 . 그런데 그는 바로 그렇게 신자들을 이용하기 위해 세례를 받고 , 공동체 안으로 들어온 사람이었습니다 . 그러한 그도 박해 때에 잡히게 되어 죽음의 형벌이 내려집니다 . 굶어 죽는 아사의 형벌이 내려졌던 것입니다 . 그의 재산을 불리기 위해 신자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악랄한 행위가 관리로 하여금 그러한 형벌을 내리도록 한 것입니다 . 하지만 신앙의 선조들은 그렇게 자신의 욕심으로 신자들을 팔아넘겼던 그를 사랑으로 보듬어 주었습니다 . 굶어 죽는 형벌을 받은 중죄인을 살리기 위해 그에게 음식을 가져다주는 위험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, 그가 죽지 않자 어떻게 할 수 없었던 관리가 그의 옷을 벗겨 마을에서 쫓아냈을 때도 그에게 옷을 가져다 입혀주는 사랑의 실천을 하였습니다 .

그리고 마지막에 조광 교수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. “ 신학적으로도 , 교리적으로도 순교자분들보다 풍요롭고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?”

이에 추기경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. “ 신자 여러분 ,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.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도 가정 공동체와 본당 공동체 안에서 사랑을 배우고 성장시켜가야 하겠습니다 .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올바르게 유지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며 신앙의 여정을 함께 걸어가는 가정과 본당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. 작은 숯불 조각들이 모여 온기와 빛을 주는 하나의 커다란 숯불이 되듯 각자는 가정 공동체 안에서 , 가정은 본당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 사랑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. 또한 하느님의 사랑을 중심에 둔 공동체는 자신이 살아가는 학교 , 직장 , 사회 안에서 사랑을 증거 할 수 있습니다 . 이것이 세상 안에서 ‘ 그리스도인답게 '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.” 여기서 저는 시편의 신앙의 여정의 발전 단계를 다시 보게 됩니다 . 홀로 하는 신앙이 아닌 , 서로 이끌어주고 , 서로에게 그리스도를 전해주고 보여주는 , 공동체가 함께 하느님을 향하며 걸어가는 ,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으로 봉사하는 공동체의 여정 말입니다 . 이 과정을 향하여 나아가는 공동체의 방향으로 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. 먼저 , 대명제로서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은 이 네 가지입니다 .

1.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, 새기고 , 전하도록 합시다 .

2. ‘ 말씀 · 기도 · 교회 가르침 · 미사 ' 의 통합적 실천으로 사랑의 열매를 맺도록 합시다 .

3. 삶의 자리에서 자비의 육체적 · 영적 활동을 구체적으로 실천합시다 .

4.‘ 그리스도인답게 ' 삶으로써 평신도 사도직 사명을 실천합시다 .

먼저 첫 번째 ,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, 새기고 전하는 것은 본당 공동체 안에서 세상에 익숙해진 우리의 눈이 아닌 ,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고 , 교육에 적극 참여하며 , 복음을 실천하는 것일 것입니다 . 그리고 신앙의 영적 성숙의 단계인 나 자신에서 시작하여 공동체로 나아가는 하느님의 선물이며 도구인 , 말씀의 묵상과 기도생활 , 교회의 가르침에 대한 공부 , 주일과 평일 미사를 통해 성령 안에서의 일치 안에서 사랑을 배우고 그 사랑을 실천하여 사랑에 목마른 사람들과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그것을 전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. 또한 우리의 삶의 자리인 우리의 가정 , 우리의 일터 , 이웃들 안에서 하느님 사랑의 자비의 표시인 육체적 활동과 영적 활동 , 즉 기도와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영적 노력을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하나하나와 함께 실천하여야 할 것입니다 . 그리고 평신도 사도직 사명인 ‘ 그리스도인 답게 ‘, 예수님의 제자들 , 예수님의 사도들로서 우리가 세상에 파견되었다고 하는 , 사도요 , 예수님의 제자인 나로서 자각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이웃들 안에서 사랑으로 더더욱 드러나시기를 바랍니다 . 이 같은 근본 지침 안에서 모든 활동을 점검해주시고 , 앞으로 1 년여의 행사를 재점검해주시기 바랍니다 . 그리고 후에 따라오는 지침들은 각각의 분과와 단체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. 그리고 이 근본 지침에 따른 내용들을 구체적인 계획들과 활동들 안에 녹여 내주시기 바랍니다 . 사랑은 우리 신앙 공동체의 생명력입니다 . 사랑이 없는 공동체는 그 힘을 잃습니다 . 하느님의 가르침에 목말라하는 이들 , 하느님의 은총과 선물에 굶주려 있는 이들 , 하느님의 위로와 평화를 바라는 이들 ,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 이르는 , 그 희망을 찾기를 원하며 부르짖는 사람들인 , 예수님께서 향하셨던 “ 가난한 사람들 ” 을 특히 향하도록 우리 교구는 방향을 잡습니다 .

이집트에서 이스라엘의 목소리를 들으시고 그들을 자유로 불러내셨던 하느님 , 예리코의 소경이 부르짖는 목소리를 들으시고 만류하던 사람들의 목소리에도 그의 외침을 들어주신 하느님 , 바로 그분께서 그들과 함께 계시고 , 이제 우리들이 하느님의 사도요 , 제자들로서 이웃과 하느님께 봉사하도록 부르십니다 . 그렇게 우리는 부르짖는 소리에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, 구체적으로 다가가 듣고 함께 아파하며 우리의 하느님을 드러낼 수 있을 것입니다 . 그렇게 우리의 지역 안에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나라가 이어질 것입니다 . 돌아오는 한 해 , 교회가 우리에게 촉구하는 사랑의 실천안에 열매를 내는 활동 되시기 바랍니다 . 여러분의 단체와 활동에 담겨있는 성령의 선물 , 성령의 각각의 카리스마가 드러나기를 바라며 , 그 모든 활동들이 성령 안에서 한 몸으로 우리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. “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계명으로 나아가도록 성령께서 우리를 다그치십니다 .”

말씀 나누기 방법 ( 구역 반 모임 및 단체 회의 전 말씀 묵상 ) 우리는 교회의 기초 공동체인 가정에서나 , 반 구역으로 이루어진 소공동체에서나 , 단체에서나 , 항상 말씀 묵상으로 그 자리를 시작합니다 .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시작으로 우리의 중심에 예수님을 모시고 , 예수님이 아니시면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없었을 우리가 함께 모여왔음을 고백하는 우리의 자세이기도 합니다 . 그렇기에 말씀을 묵상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며 , 가장 중심에 있어야 하겠습니다 . 이러한 말씀을 묵상하는 방법은 모두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. 우리가 하는 말씀 묵상하는 방법은 항상 이러한 7 단계에 따라서 실행합니다 . 먼저 주님의 이름을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이 우리이기에 주님을 진심으로 초대합니다 .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. “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마음을 모아 청하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.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.” 그렇기에 우리가 하는 말씀 묵상이 , 그 말씀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함께 주님을 청하고 , 주님을 모심이 가장 첫 번째라 할 수 있습니다 . 그러한 지향을 담아 주님을 초대해주시기 바랍니다 . 그리고 우리는 성경 본문을 두 번 읽습니다 . 이 성경 본문을 정성스럽게 읽으며 , 우리는 주님의 말씀이 내 안에 , 내 이웃의 안에 , 우리 안에 자리하도록 합니다 . 두 분의 성경을 읽는 봉사자 , 즉 그 안에 두 분의 복음 선포자가 말씀이 사람들 안에 자리하도록 합니다 .

공동체 안에서 선포되는 그 말씀이 그저 모임을 하는 과정 중의 한 부분이 되지 않도록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. 즉 , 활동을 하기 위해서 말씀을 읽거나 , 그 모임을 진행하기 위한 한 과정쯤으로 여기시지 않기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. 많은 경우 이 복음 나누기 7 단계가 회의의 시작으로 자리하고 있기에 , 회의를 시작하는 과정으로 여겨지게 하는 분위기가 우리 모두 안에 있을 것입니다 . 선포된 말씀을 받아드는 그 순간을 소중히 해주시기를 요청합니다 . 3 단계로 우리는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구절을 선택합니다 . 그런데 한편으로 , 복음 말씀 안에서 와 닿는 단어나 구절은 단 하나일 수 없습니다 . 또 그래서도 안됩니다 . 그럴 수도 없습니다 . 왜냐하면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이 , 또는 성령께서 우리가 바라보도록 하시는 말씀의 차원은 매우 넓기 때문입니다 .

예수님의 시선 , 예수님의 몸짓 , 예수님의 말씀 , 예수님의 움직이심 , 십자가를 향해 걸어가시는 예수님의 마음 ,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시기 위한 예수님의 선택 , 구체적인 오늘을 살아갈 , 또 살은 우리의 하루 안에서 우리가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지 , 주님께서는 이 말씀을 통해 속삭이시기 때문입니다 . 여기서도 2 단계에서 말씀드린 부분이 찾아집니다 . 이 단계가 그저 단 하나의 과정쯤으로 여겨지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. 자신 안에 침묵하십시오 . 침묵하시고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.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십시오 . 그럴 때 흔히 말씀하시는 , “ 묵상이 너무 어려워요 " 라는 표현은 우리 안에서 점점 사라질 것입니다 . 봉사자분들도 온전히 모든 분들이 말씀과 침묵 안에 머무르실 수 있도록 배려해주십시오 .

그렇게 4 단계에 우리는 주님께서 들려주시는 말씀을 침묵과 묵상 안에서 듣습니다 . 그렇게 주님의 말씀을 듣고 , 주님의 움직이심을 바라보고 , 주님께서 누구이신지를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. 그럼으로써 우리는 주님 안에 온전히 머물게 됩니다 . 5 단계에 이르러 우리는 주님 안에서 머문 것 , 깨달은 것 , 느낀바 , 나에게 , 우리에게 제시하신 주님의 목소리를 나눕니다 .우리는 처음에 주님을 초대하였지요 . 그리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었지요 . 그렇게 주님께서 각자에게 나누어주신 것을 내 안에만 갖고 나만 풍요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, 우리 모두가 함께 풍요로워지기 위해 그것을 나눕니다 . 이 나눔의 시간은 주님의 목소리를 , 주님의 가르치심을 , 주님께서 나와 이웃에게 하신 말씀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. 오늘을 살아가는 나 자신과 , 이웃에게 말씀하시는 주님을 전달해주는 것입니다 . 그렇게 내가 공동체 안에서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. 한편 듣는 사람도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여기서 찾아집니다 . 이웃을 통해 말씀하시고 가르치시는 주님의 목소리가 말씀을 전하는 그분의 목소리를 통해 듣는 나와 , 듣는 우리에게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.그리하여 6 단계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선포된 말씀과 우리가 함께 느끼며 공감하고 , 또 들은 말씀을 어떻게 실천할지를 선택하게 됩니다 . 주님께서는 항상 홀로 머무시며 기도하셨습니다 .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랑하는 아드님이신 당신에게 바라시는 바를 그렇게 귀여겨듣고 , 또 앞으로 나아가실 수 있으셨습니다 .

이 6 단계에서 우리는 그렇게 예수님을 머리로 모시고 한 몸으로서 나 자신에게 , 우리 모두에게 선포된 말씀을 받아 나아갈 방향을 찾습니다 . 여기에서 우리의 활동과 지역 사회 안에서 우리의 역할이 찾아집니다 . 빛과 소금의 역할이 여기서 찾아집니다 . 어떤 사업을 해야 할지 , 어떤 일을 해야 할지 , 왜 우리의 활동에 힘이 없는지 모르시겠다구요 ? 말씀 안에 머무십시오 . 그리고 그 말씀을 통해 주님께서 이끄시는 방향을 형제자매들 안에서 찾으십시오 . 사도 베드로가 신자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박해를 피해 로마에서 떠나갔을 때 , 자기가 가는 길을 반대로 가시는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. 예수님을 뵙고 사도 베드로가 예수님께 묻습니다 . 유명한 소설과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였지요 . “Quo vadis, Domine? ( 쿼 바디스 도미네 ? -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?)”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고 하지요 . “ 십자가에 다시 못 박히러 로마에 간다 .” 그러자 사도 베드로는 마음을 돌려 로마로 다시 돌아가 순교를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.우리의 신앙생활 또한 같습니다 . 우리는 끊임없이 주님께 묻고 , 우리의 주변을 살피며 그렇게 살아가야만 합니다 . 그러한 주님의 뜻을 찾고 , 우리가 나아가기를 바라시는 주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활동을 해나가게 됩니다 . 공동체가 말씀 안에서 함께 머물고 , 바라보며 , 선택한 것이 주님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기도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.

 

201611

천주교 서울대교구 마천동성당

주임신부 탁헌상 보나벤투라